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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5 "고양이 춤"이라는 영화 by BigJo (1)
지난 주말 홍대 상상마당에서 메이저가 아직 되지 않은 인디 영화 고양이 춤을 보았다. 메이저 영화관에서 본 영화들보다 보고난 후의 여운이 길게 가고, 느낀 점들이 삶의 실천과 변화로까지 이어지는 이 영화가 일주일 동안 가슴에 남아 블로그로 그 흔적을 남긴다.

고양이 춤
감독 윤기형 (2011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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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메이저 영화들처럼 광고와 마케팅에 의해 선택해서 본 영화가 아니고, 여느 인디 영화들처럼 누군가의 추천과 입소문에 의해 직접 검색해서 찾아가 본 영화다. 나의 경우 추천인은 우쌤. 고양이와 반려 동물들에 대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로 인해 큰 정을 주지 않던 내가 H덕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와 인식이 취향에 따라 많이 다른데 나도 어느새 H처럼 쿨하고 도도하면서도 천진난만한 고양이과를 선호하는 취향이 되어감을 느낀다. 그 와중에 보게 된 이 영화로 인해 우리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에 대해 좀더 이해하고 보살핌을 줄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이 작은 특성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내 집 앞의 길고양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살고 있는 존재로 내가 고양이 밥을 준다고해서 길고양이들이 많이 꼬인다던가 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내 집 앞의 쓰레기 봉투를 뜯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면 집 앞에 고양이 밥을 주면 된다. 영화에서는 매일 밥을 얻어먹은 길고양이 한 녀석이 새를 잡아서 마당에 두고가는 보은(?)도 했다만은 굳이 그런 보상을 바라고 싶지는 않다. 하여, 영화를 본 후 빌라 형태인 우리 집 주차장 내 차 뒷 편에 고양이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있다. 주로 나보다는 H가 하지만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그릇이 아주 깨끗하게 싹 비어있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영화를 본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서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열띈 분위기였다. 감독도 나와 같은 고양이에 무관심한 남자였으나 우연한 기회에 괌심을 가지게 되고 영화까지 만든 사람이었다. 이 분의 말 중에 고양이라는 동물을 아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영화를 만든 후에도 고양이를 집에서 직접 키우지는 않는 이유가 집고양이의 일생 15년 정도를 책임지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

나도 마찬가지다. 반려 동물을 집에 들인다는 것은 그들의 일생을 보살펴주며 즐거움을 얻겠다는 것이고 우리는 아직 그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이 무르익어갈수록 반려동물 한 둘은 책임질 수 있을테고 그 때에 그들을 들이기로 했다.
Posted by Bi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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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ssanova cat 2011.12.29 12:0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늦었지만...이 영화에도 함께해주어서 감사합니당